[뽀빠이 이상용과 떠나는 별별 여행]전북 진안 운일암

by 전북펜션넷 posted May 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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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이상용과 떠나는 별별 여행]전북 진안 운일암  / 스포츠경향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304172018566&sec_id=561050&pt=nv

 

ㆍ“선경 같은 28경,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

“진안과 인연을 맺은 것은 공연 때문이다. 당시 군청 직원의 추천으로 운일암 반일암을 다녀갔다. 계곡과의 첫 대면은 장엄함과 신비함 그 자체였다. 공연을 위해 전국을 다녀봤지만 이만한 느낌을 받은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선경을 대하는 듯한 28경이 이 계곡에 숨어 있다. 그야말로 눈길 주는 곳마다 한 폭의 수채화다.”(뽀빠이 이상용)

전북 무주·진안·장수는 과거 ‘무진장’이라 불렸던 전북 3대 오지였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만 해도 접근조차 만만찮은 곳이었다. 이중에서도 진안은 오지 중 오지로 꼽힌다. 진안8경 중 하나인 ‘운일암 반일암(雲日岩 半日巖)’은 진안군 주천면의 울창한 솔숲을 병풍처럼 두른 대불리와 주양리 사이에 있는 계곡이다. 계곡은 운장산(해발 1125m) 동북쪽 명덕봉(해발 845.5m)과 명도봉(해발 863m) 사이에 끼어 있다.


 

운일암반일암 도덕정.

 


운장산(1126m)은 금남정맥에 솟은 산봉우리 중 가장 높다. 금강 남쪽을 따라 흐르는 금남정맥은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갈라져 대둔산·계룡산을 차례로 세워놓고 부여 백마강 기슭 부소산 조룡대까지 이어진다. 이 산자락을 갈라놓은 운일암 반일암은 깊고도 길다. 5㎞에 이르는 계곡은 운장산 북쪽 대불리에서 발원한 주자천이 휘감아돌아 주자천 계곡이라고도 부른다. 운장산에서 발원해 계곡을 끼고 도는 주자천은 용담호에서 몸집을 불린 뒤 금강과 몸을 섞어 서해로 흘러든다.

명덕봉과 명도봉 사이를 파고드는 55번 지방도로는 과거 전라감영인 전주와 용담현을 오가는 지름길이었다. 이 길과 나란히 달리는 계곡은 깎아지른 절벽에 하늘과 돌, 나무와 구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운일암, 계곡이 깊어 반나절밖에 햇빛을 볼 수 없다고 해서 반일암이란다.

이상용은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 길게 이어진 계곡은 반나절만 지나도 산그림자가 드리울 만큼 협곡에 둘러싸여 있다. 곳곳에 놓인 거대한 바위가 장관이고, 바윗덩이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소(沼)를 이뤄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계곡 탐방은 하류에 조성된 오토캠핑장에서 출발한다. 산자락 숲길을 따라 계곡 아래로 내려서자 거대한 바위에 기가 눌린다. 중간 중간 움푹 파인 소는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을 띤다. 바위 틈 사이로 드문드문 얼굴을 내민 진달래와 철쭉이 싱그러운 봄풍경을 선사한다. 고개를 들자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깎아지른 절벽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운일암반일암의 거대한 바위.



계곡은 계류를 따라 곳곳에 박힌 거대한 바위가 압권이다. 그중 ‘쌍고도덕 대명일월(雙高道德 大明日月)’이란 글씨가 새겨진 대불바위가 눈길을 끈다. 암각서는 조선 후기 학자 김중정(1602~1700년)이 새겨놓은 것. 그는 주천 산간오지에서 안빈낙도하며 낙향의 한을 시와 거문고를 통해 달랬고 후학들에게 충효와 근검정신을 일깨운 인물이다.

상류로 향하자 족두리바위, 천렵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멋스럽게 들어앉아 있다. 부여 낙화암까지 뚫려 있다는 용소도 명물. 계곡 인근 와룡암과 한천, 열두굴, 형제바위, 복룡암 등도 볼거리다.

계곡의 백미는 운일교 못 미처 세워놓은 정자인 도덕정이다. 정자에 들어앉아 산수를 굽어본다. 크고 작은 기암과 절벽이 저마다 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계류를 딛고 일어선 절벽에는 풍상을 이긴 소나무들이 한 폭 산수화를 선사한다.

이상용은 “계곡 안에서 계곡을 바라보는 풍광도 멋지지만 도덕정에 올라 계곡을 내려보는 맛 또한 이색적이다. 정자에 앉아 음식을 나누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 신선놀이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는 야영장과 주차장, 체력단련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춰 중간 중간 쉬어갈 만하다. 계곡 상·하류에는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하루 이틀쯤 눌러앉아 자연을 음미하기에 좋다.

운일교를 지나 우측 도로를 따라가다 만나는 무릉리도 들러볼 만하다.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산골짝 마을이다. 무릉리는 중국 송나라 때 난을 피해 이곳에 온 한 학자가 ‘동쪽 오랑캐 나라의 무릉도원 같다’고 해서 붙여진 ‘무릉이(武陵夷)’가 변형된 것. <정감록>에 외세의 침략 때 피신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은신처로 꼽힐 만큼 외지다. 진안군 ‘으뜸마을’과 농식품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무릉리에는 방문자센터와 황토방, 체험농장 등이 조성돼 있다.

이상용은 “산자락에 포근하게 안긴 무릉리는 마을 자체가 무릉도원이다. 이곳에서 먹은 시골밥상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발길은 자연스레 용담호로 향한다. 물안개와 신록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호수는 전북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용처럼 굽이치는 호반도로를 따라가면 산자락 물줄기가 갈라놔 섬이 된 죽도와 죽도폭포를 볼 수 있다. 호수 주변에는 용담호에서 잡은 붕어와 쏘가리, 메기 등으로 매운탕과 찜을 내놓는 음식점이 이어진다. 수몰민들의 애환이 서린 망향의 동산 태고정(太古亭)에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용담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최근 청원군 명예군민으로 선정된 이상용은 “매일 3시간씩 꾸준히 운동하면서 얻은 건강도 중요하지만 가끔 자연을 벗 삼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지방공연이 많은 나는 공연 후 따로 시간을 내 명소를 둘러본다”고 말했다.

 

◆귀띔

23일까지 마이산 북부 ‘홍삼축제’ 열려

마이산 탑사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 금산 나들목→금산→725번 지방도→남이면 흑암리→주천면 용덕리→주천초교→운일암반일암

■주변 볼거리: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솟은 마이산은 진안의 상징이다. 두 개의 암봉(동봉, 서봉)이 말의 귀처럼 생긴 마이산은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로 이뤄져 신비함을 더해준다. 산자락에는 마이산탑으로 유명한 탑사와 은수사, 금당사 등의 고찰이 있다. 이외에 화엄굴, 죽도, 진안역사박물관, 인삼상설시장, 한방약초센터, 풍혈과 냉천, 백운동계곡 등

■맛집:진안관(애저탕, 063-433-2629), 전원일기(흑돼지삼겹살, 063-433-1666), 한국관(더덕구이정식, 063-433-0719), 초가정담(산채비빔밥, 063-432-8840), 운일암송어횟집(송어회, 063-433-4673) 등

축제:‘2013 홍삼축제’가 19~23일까지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송화수 홍삼명인의 홍삼 제조법 시연회가 열리고 족욕체험, 인삼주 담그기 등의 체험행사와 홍삼 할인판매 및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숙박:진안홍삼스파(1588-7597)는 숙박은 물론 홍삼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이용한 치유형 테라피스파 시설을 갖춰 여독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외에 운장산 자연휴양림(063-432-1193), 마이산펜션(063-432-0361), 갈보리펜션(063-432-5998) 등

■문의: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114